[책] 퀸의 대각선
- 책/소설 희곡
- 2024. 9. 30.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 | 전미연 역 | 열린책들 | 2024년 06월 25일 | 소설
총평 ★ ★ ★ ★ ☆
재미 ★ ★ ★ ★ ★
유익 ★ ★ ★ ★ ☆
추천 ★ ★ ★ ★ ★
재미와 유익함을 동시에 가질 수 있는 책이 얼마나 될까. 많은 사람들이 베르나르 베르르베의 책을 사랑하는 이유다. 과학, 인문, 역사적 사실(Fact)를 토대로 허구의 이야기를 구성하기 때문에 탄탄한 스토리의 책을 뜯어 먹는 식감은 물론 그 안에서 풍겨져 나오는 FACT의 향까지 완벽하다. <개미> <꿀벌의 예언> 등 역작들이 즐비하지만 죽음 이후의 세계를 그린 <타나타노트>를 추천한다. 물론 아는 사람을 알겠지만 다른 역작 대비 알려지지 않았던 책으로 알고 있다보니 짧막히 소개해본다.
다시 <퀸의 대각선>으로 돌아가자. 성향이 정반대인 꼬마 여자 아이들의 체스 대국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개인적으로 초반에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이런 주제를 쓴다고?' 오해할 뻔했다. 아니 이번 소설은 재미없겠구나 지레 짐작하고 다른 책으로 넘어갔다. 오판이었다. 태국행 비행기 5시간 50분 안에 후딱 책을 음미하고 감탄했다. 역시는 역시다. 소녀들의 성향이 미국과 소련을 상징하는 나라의 이데올로기와 연결되며, 체스라는 게임이 혼란한 세계 정국 속 전투로 표현되는 과정이 <퀸의 대각선>에 점점 더 몰입하게 만들었다. 거짓인 것을 알면서도 마치 모니카와 니콜이라는 캐릭터가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600쪽의 분량이 순식간에 읽히는 것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다양한 분야에 통달한 박식가(Polymath)이어서 아닐까라는 감상평을 남겨본다.
-기억하고 싶은 문장들-
- 최악의 적이 최고의 스승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과도하게 높은 지능은 때로 불리한 조건이 되기도 해.
- 한 개인이 역사의 흐름을 바꿔 놓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야. 가능하다는 인식만 있으면 돼. 그걸로 충분해.
- 불현듯 어떤 생각이 떠오를 때 즉시 행동에 옮길 수 있는 건 혼자 자유롭게 사는 삶의 이점이다.
- 여왕 엘리자베스 1세의 좌우명은 <video et taceo>, 즉 <나는 진실을 알지만 말하지 않는다>였다.
- 기원전 4세기,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신의 저서 <정치학>에서 이미 이 개념에 대해 말한 바 있죠. 집단이 개인보다 현명하다고 책에 썼지만, 아리스토텔레스에게 그것은 민주주의를 옹호하기 위한 직관적 생각에 불과했습니다. 그는 당시로서는 혁명적이었던 이 개념을 실험을 통해 뒷받침하거나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며 설명하지는 못했어요.
- 네 행복을 다른 사람에게 맡긴다면 불행해질 수밖에 없어.
- 동공이 생긴 모양만으로 포식자인지 피식자인지 가늠할 수 있다.
- 역시나 단점을 고치기보다 장점을 강화하려고 애쓰는 편이 현명한 것 같아요. 전혀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 봐야겠어요.
- 그녀는 박학polymathy 개념도 소개한다. 이 단어는 <많은> 을 뜻하는 그리스어 Polus와 <배움> 을 뜻하는 manthano가 결합돼 만들어진 단어다. 박식가polymath란 인문, 과학, 역사, 정치, 예술 등 모든 지식 분야에 흥미를 느껴 공부함으로써 넓은 학식을 갖춘 사람이다. 한마디로 다재다능한 천재인 것이다. 이 단어는 널리 알려지지 않아 사전마다 다 나와 있지도 않다.
- 1928년, 그는 <프로파간다>를 출간했다.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 이라는 부재가 붙은 이 책에서 버네이즈는 선전 선동에 관한 자신의 철학을 밝혔다. 그에 따르면, 군중은 합리성보다는 충동의 지배를 받는 존재들이다. 민주주의에서는 강요하지 않고도 대중의 의견을 조작할 수 있다. 억지로 강요하기보다 대중에게 영향을 미칠 방법을 찾으면 된다. 그래야 대중이 자기 스스로 한 선택이라 믿게 되고, 집권 세력에 저항하려는 경향도 약해진다.
- 생각이 복잡한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존재의 비극성을 인식할 수밖에 없어. 좋은 두뇌를 가졌다는 건 그런 의미에서 저주일지도 몰라.
-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어?
- 세계인의 평균 IQ는 1975년생 세대부터 떨어지기 시작했다. 연구마다 다르게 나타나기는 하나 한 세대에 평균적으로 7 정도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 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이 믿으면 거짓말이 진실로 둔갑하게 되는 걸까?
- 그녀는 <결과가 과정을 정당화한다> 는 마키아벨리의 철학을 자신의 신조로 삼았다.
- 웹봇은 인터넷상의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 미래를 예측하는 프로그램이다.
- <집단이냐, 개인이냐, 이건 철학과 세계관의 문제야. 우리는 상반된 인식을 가졌지만 어떤 면에선 상호 보완적이라고 할 수 있어. 어느 한쪽이 전적으로 옮거나 틀린게 아니니까. 너와 내가 이 나이 먹도록 살면서 깨달은 결론도 결국 그거 아닐까.> <그래, 맞아. 우리 둘은 음과 양의 관계라고도 볼 수 있어.>
- 휠체어에 앉아 낮은 위치가 되면 사람들이 널 보지 못해서 없다고 생각하고 지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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