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당신은, 결국 무엇이든 해내는 사람
- 책/시 에세이
- 2024. 8. 26.
김상현 | 필름(Feelm) | 2022년 04월 20일 | 시/에세이
총평 ★ ★ ★ ☆ ☆
재미 ★ ★ ★ ☆ ☆
유익 ★ ★ ☆ ☆ ☆
추천 ★ ★ ★ ★ ☆
아들과 교보문고에 갔다. 굳이 책을 사지 않더라도 지식으로 둘러싼 공간을 익숙하게 만들어 주고 싶다. 집 근처에 가까운 미용실이 있지만 일부러 차를 끌고 교보문고 옆 미용실을 가는 이유다. 아들이 책을 읽는 동안 최근 베스트셀러가 된 책들을 둘러봤다. 그 중에 한 권이 <당신은 결국 무엇이든 해내는 사람>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에세이 분야에서는 끝빨(?) 있는 김상현 작가님의 책에다가 교보문고 에세이 분야 3위까지 등극했던 책이란다. 몰랐다.
구태여 찾아보지 않는 에세이지만, 이 날따라 <당신은 결국 무엇이든 해내는 사람>이 끌렸다. 208쪽의 책을 단숨에 읽어 내렸다. 잘 읽힌다. 편하다. 교보문고 후기들이 보면 꽤나 매섭다. 뻔하고 내용이 없다. 아니, 나는 그래서 좋았다. 에세이는 일정한 형식이 없이 작가의 느낌이나 체험을 표현하는 글이다. 개인적인 감상문이 맞다. 뻔하고 내용이 없다는 평가는 그만큼 다 아는 '감정'이라는 표현을 독하게 썼구나 싶었다. 우리는 모두가 다 아는 감정을 공유하는 것에 대해 '공감대'라는 단어를 쓸 줄 알아야 한다. 그렇다. <당신은 결국 무엇이든 해내는 사람>은 공감대가 있는 책이다. 다만 매서웠던 댓글의 주인들은 내용에 대한 공감대는 있을지 언정, 상황에 대한 공감대는 없었으리라. 내용과 상황 모두의 공감대를 가진 나는, 그 시점에 누군가의 응원이 필요한 시기였으리라 짐작해본다.
열심히 달리다보면 어느 시점에 지치는 날이 있다. 번아웃이라고 표하기는 번잡스럽고 그냥 하루 정도 쉬고 싶은 날. 그런 날에 읽으면 내용과 상황에 대한 공감대와 함께 조금은 힘이 나는 기분이 드는 책이다. 언제나 목적있는 글을 좋아한다. 정보를 얻거나 동기부여를 캐내야 했다. 에세이는 그런 부류가 아니다. 무엇을 해내겠다는 집념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비오는 날 아무런 이유도 행동도 없이 창밖을 가만히 내다보듯이 읽어 내려가야 한다. 그러면 언젠가 그 시점의 내 감정의 목적지로 도착하리라는 믿음으로 말이다. 내가 책을 읽은 감상과 살벌한 댓글의 간극을 줄이기 위한 짤막한 서평을 마친다.
“중요한 것은 느리더라도 목적지를 향해 가고 있다는 것.
멈춰있지만 않으면 언젠가는 반드시 도착할 테니까.”
-기억하고 싶은 문장들-
# 26p 하루를 살아간다는 것은 오늘뿐만 아니라 미래의 오늘까지 함께 살아가는 것입니다. 지금 내가 아무것도 안 해놓았다면 미래의 오늘 역시 똑같은 하루를 보내게 될 테지만, 오늘 무언가를 열심히 해냈다면, 그 무언가는 미래의 오늘에 어떤 모습으로든 존재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당신의 오늘을 믿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 33p 어쩌면 일도 삶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누군가에게 뒤처지기 싫어서 제 속도를 잃어버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속도를 맞춰서 더 이상 뛸 힘이 없어지게 되는 것처럼, 결국 중요한 것은 느리더라도 어딘가로 향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나만의 속도를 찾으면 된다는 것입니다. 멈춰있지만 않으면 언젠가는 반드시 도착할 테니까요.
# 92p 흔들릴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보다 완벽하고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의 내가 존재하는 이유는 내가 내려온 결정들 덕분입니다. 지금의 내 모습은 내가 결정하고 선택한 것들과 내가 만난 사람들, 내가 소비해 왔던 모든 것들의 결과물인 것입니다.
# 96p 다른 사람의 기대에 부응하지 않으며, 관계에 얽매이거나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삶에 자신만의 고유한 의미를 부여하며 살아가 보는 것이죠. 어떠한 것도 ‘나’라는 고유명사에 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 없습니다. 나를 꾸며줄 수많은 수식어가 있겠지만, 저는 부디 당신이 당신만의 고유한 방식대로 인생을 꾸며가길 바랍니다.
# 120p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음을 비웃거나 비난하거나, 관심조차 갖지 않습니다. 모든 시작에 있어서 손가락질 받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내가 어디론가 묵묵히 달려가거나 꾸준히 한다면, 결과가 어찌됐건 손가락질 하던 사람들의 손가락 역시 하나둘 펴지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 다 펴진 손으로 박수를 치게 될 것입니다.
# 184p 자신이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지, 어떤 욕망을 갖고 있는지 안다는 것은 삶을 거시적으로 관찰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일희일비하는 것이 아닌, 감정에 휩쓸려 섣부른 선택을 하게끔 만드는 것이 아닌, 삶을 여행으로 대하게 만드는, 불안과 두려움을 잠재울 수 있는 힘을 갖게 만드는 것이죠.
# 201p 피어오른 마음을 행동으로 옮겼을 때, 비로소 우리는 하나의 결과라는 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 무엇이든 할 수 있을 때는 바로 지금입니다. 지금 당신은 무엇이든 이뤄낼 수 있습니다. 당신의 삶에서 언제나 주인공은 당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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