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CEO라는 직업

CEO라는 직업

 

남궁훈 저자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07월 26일 자기계발

 

총평 ★   ☆

재미    ☆

유익 ★  

추천   

 

 

 개인적으로 기대가 컸다. 그만큼 실망도 컸다. 카카오라는 기업은 혁신과 맞닿았다. 카카오의 혁신은 플랫폼으로 세상을 바꾸는 것이다. 카카오뱅크가 그랬고, 카카오T가 그랬다. 카카오톡은 설명이 더 필요 없지 않은가. 카카오는 혁신의 중심에 있는 기업이고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는 그 혁신을 만드는 혁신가였다. 때문에 서점에서 <CEO라는 직업>이라는 제목도 제목이지만 저자 남궁훈을 보고 바로 구매하게 되었다. 

 내용이 틀리지도 않았으며 이상하지도 않았고 어색함도 없었다. 그럼에도 기대가 실망이 된 이유는 남궁훈 전 대표의 잘못이 아니리라. 위즈덤하우스는 저명한 출판사 중 하나지만 모든 책을 제대로 만들 수는 없었던 것이 아닐까. 제목에서 기대했던 바가 충분히 내용에 담기지 않았다고 생각이 든다. 남궁훈 대표의 글은 10년 전부터 차곡차곡 쌓았던 글이라고 한다. 물론 각색이 되었겠지만 그 근간은 바꿀 수 없는 내용이었다. 주제가 올곧지 않은 메모를 모아서 만든 책이었다. 때문에 제목을 위한 나름의 처절함이 있었으리라.

 <CEO라는 직업>이라는 제목과 남궁훈 전 대표의 이력을 미루어 봤을 때, 주저 없이 책을 구매했던 이유는 '혁신가'의 기업 경영 철학이 알고 싶었다. 카카오라는 회사는 남궁훈이라는 사람은 어떤 철학을 가지고 성장했을까 궁금했다. 반야트리 나무로 시작하는 책의 서두는 마음을 설레게 했다. 하지만 카카오게임즈로 점철되는 스토리는 제약된 관점에서의 철학을 보여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쉽게 말해서 CEO라는 직업이 가지는 불변의 가치와 철학을 기대했지만 게임이라는 특수 업종에서의 내용으로 책이 채워졌다는 것이다. 앞 서 얘기한 바와 같이 틀린 이야기는 아니지만 간혹 너무 게임 몰입형 문장들이 드러났다. 예를 들어, 73페이지 " 과거 컴퓨터에 대한 지식이 회사 생활에 필수가 되고, 인터넷이 지식의 필수가 되었듯이, 미래에는 게임에 대한 지식이 필수가 될 것이다."와 같은 문장이다. 물론 의미적 내용은 이해가 되지만 오해의 소지가 있지 않을까. 게임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은 도태될 수 있다는 무서운 함의를 가지고 있다. 과연 그럴까? 

 나는 게임과는 멀다. 그래서 더욱 게임 산업 몰입형 도서에 흥미가 떨어진 것일 수 있다. 하지만 140페이지에 언급된 바와 같이 " 무엇이든 과하면 나쁘다. 산소마저도 과하면 나쁘고, 물도 과하면 나쁘다. 극단적인 케이스를 일반화하면 안된다." 게임 산업이 세상 모든 것을 대변할 수 없다. 과하다. 하지만 카카오게임즈 대표로서의 삶이 전부였던 남궁훈 전 대표의 메모를, 인생을 바꿀 수 있겠는가. 그의 솔직한 워딩들에 대해서는 공감된다. 책 제목을 <남궁훈, 나의 CEO라는 직업>과 같이 좀 더 저자의 이력에 초점을 맞춰보면 어땠을까 생각해본다. 

 

더보기

16P 인문학적 관점에서 보면 게임도 직업도, 하나의 역할극이다.

20P 반야는 모든 것의 ‘존재 방식’을 ‘제대로 아는 것’이라고 한다.

25P 문제를 최대한 쉽게 재정의하라

26P 어깨는 현상이고 문제는 목디스크라는 진단

26P 현상과 문제 지점이 동일하지 않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36P AI의 변화는 인간에게 더욱 많은 ‘시간의 여유’를 줄 것이다.

47P 2002년경 ‘4C 이론’이 등장한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인터넷 산업은 ‘커뮤니케이션’, ‘커뮤니티’로 형성된 플랫폼 위에 ‘콘텐츠’와 ‘커머스’로 수익화한다”라는 이론이다.

50P 디지털 ‘전환(Transformation)’을 위해서는 아날로그 형태를 디지털 형태로 변환하는 ‘전산화(digitization)’ 단계와 선업에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하는 ‘디지털화(Digitalization)’ 단계를 거쳐야 한다.

53P 지난 20년 간 4C로 규정한 “커뮤니케이션, 커뮤니티, 콘텐츠, 커머스”가 매우 중요한 인터넷 사업의 키워드였고 인간과의 연결이 그 핵심이었다.

61P 유저 시대에서는 유저 사이를 연결하는 커뮤니케이션과 커뮤니티 서비스가 핵심이지만, 팬의 시대에서는 팬심을 근간으로 하는 콘텐츠와 커머스가 핵심이다.

67P 단지 연료가 없었을 뿐인데 엔진을 다 분해해 자동차를 고치려고 할 때가 있다. 문제를 최대한 쉽게 재정의해야 한다. 해답은 생각보다 쉬운 곳에 있다.

73P 과거 컴퓨터에 대한 지식이 회사 생활에 필수가 되고, 인터넷이 지식의 필수가 되었듯이, 미래에는 게임에 대한 지식이 필수가 될 것이다.

82P 캐릭터에 따라 각각 다른 퀘스트가 존재해야 한다.

93P 외부에서 아무도 도와줄 수 없을 때가 외형을 늘릴 수 있는 기회다. 동시에 위기다. 위기와 기회는 늘 함께 온다.

94P PC 시절부터 언급된 4C(커뮤니케이션과 커뮤니티로 유저를 모으고 콘텐츠와 커머스로 매출을 올리는)에 대한 인터넷 사업구조론은 모바일 세상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97P 어떤 경쟁을 해야 하는지 경쟁자에 대한 정의를 현명하게 내려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113P 디바이스 변화와 서비스 환경의 변화는 이렇게 당연할 것들이 당연하지 않게 된다.

140P 무엇이든 과하면 나쁘다. 산소마저도 과하면 나쁘고, 물도 과하면 나쁘다. 극단적인 케이스를 일반화하면 안된다. 문화 산업의 면모를 스스로 증명하기로 했다.

151P 모든 직원은 가장이고, 최고 경영자는 그들의 가정과 삶을 위해 가장 크고 좋은 먹잇감을 사냥하러 나선다.

159P 고혈압으로 손목이 저리다고 손목에 파스 처방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 현상이 표출된 곳이 손목일 뿐이다. 원인에 집중해야 한다. 손목은 고혈압의 원인이 아니다. 치료를 위한다면 원인을 제대로 바라봐야 한다.

178P 서로 의사를 명확히 이해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에 집중해 빠르고 간단하게 텍스트로 충분히 교감하는 것을 권한다.

184P 한정된 자원으로 경쟁하는 시장에서 다 잘할 수는 없는 일이다. 다른 요소는 최소한의 수준을 지키면서, 잘하는 것을 더욱 잘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신 ‘압도적으로’ 잘해야 한다.

207P 길을 좋아한다. 길은 목적지에 도달하고자 했던 수많은 경험치의 역사적인 결론이다.

 

 

CEO라는 직업 | 남궁훈 - 교보문고

CEO라는 직업 | 대기업 신입사원부터 게임회사 창업, 한국 스타트업의 신화 카카오의 대표를 맡기까지 CEO 경력만 10년 이상, 직책이 아닌 직업으로서 CEO로 일하며 쌓아온 남궁훈 대표의 경영 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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